나의 21년도 운을 다 썼던 카카오 2편
나의 21년도 운을 다 썼던 카카오 2편
카카오 이야기 2편 |
하루에 딱 1%만 벌자 하다가 10%씩 잃는다
1편 카카오 액면분할 기회를 노려 풀매수 한 이야기에 이어 카카오를 보유하면서 단타 쳤던 부분들과 매도하게 된 이야기를 적어보려 한다
1편 풀매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여기로
몰빵 카카오 1편
잘 가지고 있던 카카오 매도하게 된 이유
21년 7월 14일 당시 카카오 일봉차트 |
21년 7월 14일 당시 카카오 매수 매도 |
당시 전고점 돌파 이후 거래량이 급격히 빠지기도 했고 16만원(액면전 60만원) 부근에서 조정이 올거라는 예상은 이미 했었다. 또한 기존 주주들이 액분 이후 매수세력이 들어와서 얼마정도 주가에서 매도 타이밍을 볼지도 지속적으로 예상해봐야했었고 그게 16만원 정도에서 매도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나의 목표 주가는 23만원이었고 아직 목표주가에 도달하지 못했으니 그대로 보유해서 가져가는 것이 마땅하지만 더 가려면 조정은 반드시 필요하고 나의 전재산이었기도 해서 안전하게 현금은 보유해야겠다 싶어 21년도 7월 13일에 50주 정도를 분할매도했다.
슬슬 본능을 깨우는 뇌동매매의 조짐
그리고 다음날 21년도 7월 14일..
사람 마음은 참 이상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전날 팔고 나니까 더 갈 것 같은 거다 (?)
당시에는 주식을 시작 한지 6개월밖에 되지 않았을 터라 뇌동매매에 대한 경험이 없었어서 그 욕구들이 어떤 것들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갑자기 막 욕심이 생겨났던 것 같다.
그래서 팔았던 가격보다 500원 낮은 159,000원에 50주 다시 매수...
확실한 매도의 촉으로 팔았지만 어김없이 등장하는 뇌동매매.. 그땐 몰랐지만 이게 나의 첫 뇌동매매 경험되시겠다...
21년 7월 23일 카카오 일봉 차트 |
멍청한 뇌동매매로 159,000원에 50주를 다시 담은 날 이후부터 기가 막히게 빠지는 주가..
솔직히 좀 쫄렸다.. 솔직히 조정돼서 빠져도 150,000원 아래론 안 갈 줄....
당황스러운 첫 뇌동매매 경험 후 '그' 기사가 터지면서 매도 전략을 짜게 되었다
21년도 7월 중순 코스피 주봉차트 |
코스피도 전고점을 돌파한 후 조정을 받아야 할 때였어서 지수가 빠진다는 것은 예상할 수 있었지만 어디까지 빠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기 때문에 내 나름대로도 대응전략을 세웠어야 했다. 그래서 카카오 15만원 부근에서 분할매도로 현금을 보유하자는 전략을 짰고 실행에 옮겼다.
21년 7월 23일 카카오 매도 |
21년 7월 23일부터 분할매도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21년 7월 24일.. '그' 기사가 나왔다.
지금의 플랫폼 기업들의 주가를 만들어버린 규제..
하지만 당시에 처음 이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사람들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소비자들에게도 정부에게도 네이버나 카카오와 같은 플랫폼 기업들은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모두가 인정하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기사가 처음 나왔을때 누구보다 민감하게 반응했던 사람 중 한 명이다. 왜냐면 내게 있어 카카오는 파리바게트 같은 기업이 될 것이라고 상상할 수 있었던 기업이기 때문이었다. 어릴 때 생각해보면 각 동네에는 여러 상호를 가진 빵집들이 동네 동네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파리바게트나 뚜레쥬르 같은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만이 남아 있었다.
이런 것처럼 각 은행 점포들이 다 사라지고 카카오 뱅크로 통일되는 그림까지도 그려졌었다. 문어발 확장의 끝은 카카오 뱅크에서 자금이 돌아가 다른 사업들에 더 큰 확장이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이 들어서 더욱더 카카오에 대한 기대감이 컸었다.
하지만 정부가 규제하기 시작한다면 이는 매우 심각한 일이었다. 특히 주가에 치명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한 종목에 몰빵해 있던 주주인 나로서는 상당히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고 분할 매도 전략을 짜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 기사가 터진 후에도 평화로웠던 조정 기간
21년 7월 8월 매수 매도 |
21년 8월 9월 매도 |
21년 9월 7일 카카오 조정 기간 당시 일봉 차트 |
21년 국정감사 금융 이슈로 국내 공룡 플랫폼 규제가 떠오른 후 규제 예정에서 규제한다로 바뀔 때 까지도 사람들은 아무 대응을 하지 않은 것인지.. 기관조차도 딱히 매도하지 않아 보였다. 너무나도 평화로운 조정기간이었다.
하지만 난 너무나도 싸했기 때문에 8월 월봉 바뀌고 9월 초입까진 전량 매도하자는 전략을 짰었고, 10월에 국정감사가 시작이었기 때문에 그때 되면 너무 늦을 거라 생각을 했다. 거래내역에는 21년도 9월 9일로 134주 중 마지막 남은 25주 전량 매도로 되어있는데 과거 내역이라 에러인 것 같다. 실제 내가 남은 25주를 전량 매도한 날은 21년도 9월 7일이다. 월봉 바뀌고 일주일 내에 다 매도해버렸다.
왜 이렇게 평화로웠나 했는데... 사실 폭풍전야였다
전량 매도한 21년도 9월 7일, 터지기 시작한 규제들..
플랫폼 규제의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는데 핀테크까지 건드려지는 바람에 제대로 얻어맞기 시작하는데...
전량 매도 후 다음 날 카카오...
21년도 9월 8일, 장중 10% 급락 |
지금 봐도 간담이 서늘하다.... 카카오 한 종목만 가지고 있었고 한 달간 분할 매도를 통해 이익실현을 하면서 조정을 대비한 나는 분할 매도를 하면서도 언제 규제 관련돼서 터질까 조마조마하면서 매도를 이어나갔었다. 모두 팔고 나니까 조마조마했던 마음도 다 없어지고 성공적으로 이익실현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매우 홀가분했고 가벼운 마음으로 장이 열리고 나의 카카오를 본 순간....
후룸라이드를 타고 있는 카카오를 발견했다.
난 그때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보다는 극도의 공포감을 느꼈고 너무 소름이 돋아서 한동안 넋이 나간채로 호가창을 보고 있었다.
핀테크 규제는 기관들에게도 매우 치명적이었나 보다..
나의 21년도는 카카오로 시작해서 카카오로 끝났다
카카오 주봉 차트 |
21년도는 카카오에 운을 다 썼다
매수는 감이고 매도는 촉이다
카카오 이야기를 마치며..
매수 전략과 매도 전략을 잘 짠 건 사실이지만 모든 것이 계획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
난 정말 초심자의 행운이었을 뿐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시그널들이 있었고, 이것이 주식 시장에 항상 존재하는 위험성이다.
무조건 안정적인 기업은 없고 내가 해당 회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언제나 시장에 머무르며 공부하고 분석해야 한다.
누군가가 보면 "카카오 잘 팔았다고 자랑하려고 올린 글이네?" 라면서 비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카카오 대해서 글을 쓴 이유는
적어도 자신이 보유한 종목에 대한 관심을 항상 갖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주식은 언제나 잘못이 없다, 잘못이 있다면 주주의 잘못일 것이다.
*본 내용은 실제 저의 경험이며 주식 종목 추천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모든 투자는 본인의 판단이며, 어떠한 것도 타인이 책임져주지 않습니다.*